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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브렉시트 반응...프랑스·독일 “슬픈 결정”...미 트럼프 “환상적”

등록 2016-06-24 21:52수정 2016-06-24 22:3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 베를린의 총리실에서 각료들 및 의회 의원들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나서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 베를린의 총리실에서 각료들 및 의회 의원들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나서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24일(현지시각)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향후 대책 논의에 나섰고, 각국 정부는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투표에 앞서 영국인들에게 ‘유럽연합 잔류’ 결정을 호소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인 다수의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이 유럽과 유럽 통합 과정에 타격이라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에게 “성급하게 (또다른 국민투표)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며 추가 동요를 막는 한편, 27일 베를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로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낭테르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에서도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낭테르/AFP 연합뉴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낭테르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에서도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낭테르/AFP 연합뉴스
27일 회담에서는 유럽연합 차원의 향후 대응 방안과 영국의 조속한 탈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한 연설에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럽연합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강화뿐 아니라 치안과 국방, 국경 단속,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오전 투표 결과를 접하고 “유럽에도, 영국에도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유럽 통합과정에 타격”
독 외무 “유럽도 영국도 슬픈 날”
일 “세계 금융외환시장 위험”
중 “영국 인민 선택 존중”
미 “트럼프 승리의 전조” 분석도

브렉시트의 여파로 이날 증시가 폭락한 일본에서는 아소 다로 재무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경제와 금융·외환 시장 등의 위험을 극히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현재 이상으로 주시하면서 필요할 때는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금융시장이 한층 영향을 받기도 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영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중국에 대한 영향을 묻자 “두루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각국이 냉정하고 진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후유증 극복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이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도 장기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등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브렉시트 찬성파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이날 스코틀랜드의 본인 소유 시설인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재개장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대단한 일이고 환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일각에서는 트럼프와 브렉시트 찬성파가 △이민자에 대한 적개심 △과장된 애국심 △포퓰리즘 공약 등에서 닮아 있어, ‘브렉시트는 곧 트럼프 승리의 전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트럼프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정말 유사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고 독립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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