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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두 여성 끌어들인 아시아남성…범행 하루전 공항서 ‘예행연습’

등록 2017-02-17 20:56수정 2017-02-17 22:30

석달 전 접근해 여행 함께 하는 등 치밀한 모의
붙잡힌 인니 여성 “몰래카메라 찍는 줄 알았다”
17일 말레이시아 세팡지역 경찰서의 철제 담 옆으로 취재진들이 몰려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이 경찰서에는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용의자가 구금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팡/연합뉴스
17일 말레이시아 세팡지역 경찰서의 철제 담 옆으로 취재진들이 몰려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이 경찰서에는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용의자가 구금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팡/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을 살해한 용의자들이 범행장소를 사전에 답사하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2명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아시아국가 출신 남성’을 알고 지냈으며, 이 남성이 사전에 범행 수법을 이 여성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포함한 ‘남성 용의자 4명’이 아직 말레이시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매체 <중국보>는 16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에 체포된 두 명의 여성 용의자인 도안티흐엉(29·베트남)과 시티 아이샤(25·인도네시아)가 각각 3개월과 1개월 전 말레이시아에서 문제의 이 남성을 만나 여행 동반자가 됐으며, 최근 이 남성이 두 여성에게 불특정 행인을 상대로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찍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두 여성 용의자는 이 남성과 함께 여러 차례 동영상 촬영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현지 온라인 매체 <더 스타>는 여성 2명과 남성 4명으로 이뤄진 용의자 6명이 지난 13일 김정남을 살해하기 하루 전인 12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의 범행 현장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서로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장난치는 장면이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 전날,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체포된 아이샤는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했으며, 이곳에서 만난 한 남성으로부터 1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번 사건에 가담하게 됐다고 인도네시아 매체 <쿰파란>이 보도했다. 아이샤는 돈을 주겠다며 접근한 남성을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 제작진’이라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샤가 쿠알라룸푸르 인근 암팡 지역의 호텔에서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그는 100달러짜리 지폐 3장과 휴대전화 2개를 갖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받기를 원한다면 유족의 디엔에이(DNA)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제까지는 어떤 유족이나 친족도 신원을 확인하거나 시신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사망자의 가족 구성원 디엔에이 샘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부검 결과는 주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황금비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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