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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파리협정 이행해도 지구 온도는 4~5도 상승?

등록 2018-08-07 12:55수정 2018-08-07 21:00

탄소배출량 억제해도 지구 온실화는 격화
4~5도 상승한 뒤 기온 상승 멈춰
세기말이면 해수면 10~60m 상승
나무심기, 삼림보호, 대기 중 탄소흡수 노력 더해져야
지구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전 폭염이 몰아친 유럽 스위스 서부의 퍼를리-세르투의 한 밭에서 해바라기가 말라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구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전 폭염이 몰아친 유럽 스위스 서부의 퍼를리-세르투의 한 밭에서 해바라기가 말라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의 목표가 달성돼도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파멸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한 록스트룀 스톡홀름회복력센터 사무총장 등 기후 과학자들은 6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인류세에서 지구 시스템의 궤적’이란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의 핵심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시기 때보다 2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의 목표가 달성돼도 지구의 ‘온실’ 상태는 더 심해질 것이란 것이다.

이들이 새롭게 규정한 ‘인류세’란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침범을 특징으로 하는 현재의 지질학적 시기를 일컫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리처드슨 코펜하겐대 교수는 “지구는 역사상 산업혁명 시기보다 2도 높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적이 없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방출을 멈춘다 해도 지구 시스템은 다른 과정들 때문에 온난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류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해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1도 올랐고, 매 10년마다 약 0.17도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파리협정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이 억제된다 해도, 이미 진행 중인 삼림 훼손과 빙산 해동 등이 상호 작용해 기온 상승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들은 지구 기온이 21세기 말쯤 산업혁명 때보다 4~5도 정도 오른 뒤 안정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지구 기온이 그 수준까지 오르면, 극지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10~60m 상승한다. 많은 땅이 물에 잠겨 인간이 살 수 없게 된다.

연구진은 이 결론은 시베리아 동토층 메탄가스 방출, 그린란드의 빙산 해동, 산호초 훼손 등 10가지 과정이 상호 작용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온실 궤적’이라고 표현한 이 과정을 통해 “이번 세기 말이나 그 전에 삼각주 지대에 홍수가 발생하고, 해변 폭풍으로 피해가 가중되며, 산호초가 파괴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그린란드 빙하의 손실은 대서양의 멕시코만류를 교란시켜 해수면 상승을 불러온다. 그 결과 남반구 대양에서 열이 축적되고, 이는 다시 남극 동부의 빙산 손실을 가속화시킨다. 이런 가능성은 올해 멕시코만류가 지난 1600년 이래 가장 약하게 흐른다는 보고로 인해 더 설득력을 갖게 됐다.

연구진은 따라서 인류와 지구의 ‘관계 맺음’에 근본적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후 등 전세계적 환경 변화는 인류가 지구 시스템에 지구적 차원에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가 지구 시스템과 우리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음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류가 이번 세기 말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할 뿐 아니라 나무 심기, 삼림 보호, 태양 광선 차단, 대기 중 탄소 흡수 장치 개발 등의 작업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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