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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소중한 인류 문화유산” 세계가 탄식…재건 기부금 쇄도

등록 2019-04-16 16:00수정 2019-04-16 21:42

인류의 추억이 깃든 대성당 화재 소식에
평범한 시민부터 정치가까지 위로와 재건 메시지
바티칸에서 이란까지 종교 뛰어넘은 연대도

마크롱 “재건” 다짐에 하루 새 재계 기부금 6400억원
15일 오후 6시30분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이 나 성당의 천장 부분이 타오르고 있다. 성당 왼편으로 석양이 붉은 빛을 내뿜고 있다. 파리/APF 연합뉴스
15일 오후 6시30분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이 나 성당의 천장 부분이 타오르고 있다. 성당 왼편으로 석양이 붉은 빛을 내뿜고 있다. 파리/APF 연합뉴스
“뉴스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

미국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 에이미 새퍼노프(33)는 15일 오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탔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지난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스페인 북부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까지 순례여행을 떠났던 때의 추억이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15일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때 성당을 직접 방문해 미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컨설턴트 니콜라스 네이더(49)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어린 시절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읽으며 성당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류의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크게 불탔다는 소식에 전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문화 수도’이자 ‘낭만의 도시’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들 중 하나였던 만큼, 평범한 시민에서 저명 정치인들까지 각자 느낀 충격과 슬픔, 재건에 대한 희망을 쏟아냈다.

각국 정상들의 위로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의 대형 화재를 지켜보는 일은 너무 끔찍하다. 공중 탱커을 통해 물을 뿌리는 게 진화에 유용할 수도 있다”고 훈수를 뒀다. 이에 프랑스 재난 당국은 “그러면 성당의 전체 구조물이 무너질 수 있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대성당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잃어버린 역사에 대해 슬퍼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고, 최선을 다해 이를 강하게 재건하는 것도 우리의 본성”이라고 적었다. 교황청 대변인은 “우리는 소방관들과, 이 극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문화유산 복원 경험이 풍부한 이탈리아 문화유산안전청은 대성당 재건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인들을 위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프랑스인들을 위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이슬람권에서도 위로가 전해졌다. 여러 현안에서 프랑스와 갈등 중인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800년간 이어진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건재했던 노트르담 성당이 부분적으로 파손됐다는 사실에 아픔을 느낀다. 우리 마음은 프랑스인들 및 모든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성당을 재건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선언에 재벌급 대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기부재단들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도 기금 조성에 발빠르게 나서면서, 기부금 약속 누적액이 하루 만에 5억유로(약 6421억원)에 근접했다. 16일 프랑스 패션 대기업 루이뷔통 모에 에네시(LVMH)가 2억유로 기부를 약속했다. 에너지 기업 토탈, 명품 브랜드 구찌 등을 보유한 케링그룹이 대성당 재건을 위해 각각 1억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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