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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극해 향하는 미-중 경쟁…폼페이오 “새로운 남중국해 원하는가”

등록 2019-05-07 15:48수정 2019-05-07 20:20

폼페이오 6일 북극이사회 연설에서 중국 견제
“중국의 말과 행동을 보면 의도에 의혹 일어”
중국은 ‘북극 국가’가 아니라며 영향력 견제
북극이사회 통해 미국 중심 규칙 만들려는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북극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H6로바니에미/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북극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H6로바니에미/로이터 연합뉴스
“북극해가 중국의 군사기지화와 영토 주장으로 마찰이 발생하는 새로운 남중국해가 되길 원하는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북극이사회’ 각료회의가 열린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에서 강도 높은 언어로 중국을 경계했다. 그는 또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이 바다가 “(강대국 간) 새 경쟁의 무대가 됐다”며 “자유롭고 열린 경쟁과 법에 의한 통치”를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대부분 중국 견제에 할애됐다. 그는 “중국은 북극이사회에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로 참여한다. 미국은 중국이 이 지역에서 여러 조건을 준수하고 책임감 있게 기여하길 원하지만, 중국의 말과 행동을 보면 의혹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북극이사회는 1996년 오슬로선언으로 미국·러시아·캐나다·덴마크·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북극권 8개국이 만든 기구다.

그는 또 “중국은 (스스로) ‘북극과 가까운 국가’라지만 중국과 북극은 가장 가까운 거리로 900마일(약 1448㎞)이나 떨어져 있다. ‘북극 국가’와 ‘북극 국가가 아닌 국가’가 있을 뿐 제3의 분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북극해 국가들과 원주민 사회가 스리랑카나 말레이시아 정부가 그런 것처럼 (중국이 제공한 인프라 건설 차관으로 인해) 부채나 비리에 빠지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북극이 새로운 남중국해가 되길 원하는가”라고 물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북극해의 안정적 발전에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빙하가 녹으며 자원 개발과 유럽~아시아 항로 개척 가능성이 떠오른 북극해에 약 900억달러(약 105조원)를 투자해 각종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 2018년엔 북극해 항로를 ‘얼음 위의 실크로드’로 부르며 관여의 폭을 확대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 협력 정상포럼에서도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해와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극이사회 국가들이 중심이 돼 만들 ‘국제 규칙’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경험을 통해, 열려 있으면서 법의 지배를 통해 이뤄지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안다”며 “모든 참가자들이 같은 규칙 아래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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