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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러, 이란 문제 놓고 안보리서 미국과 정면 충돌

등록 2020-01-07 17:52수정 2020-01-08 11:13

미, “외교공관 불가침성 강조 성명, 중-러가 막아” 비난
중 대사, “최신 상황 반영돼야”…미 공습사건 포함해야
러 대사, “솔레이마니 공습·살해 성명 채택 가능성 0”
자리프 외교장관, 미 비자발급 거부로 참석 불발
4일(현지시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시민들이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암살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 도중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시민들이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암살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 도중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긴박한 중동 정세를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무대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주재 자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성명 채택을 방해했다고 비난하자, 중-러도 미국을 ’군사적 모험주의’라고 비판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6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란의 배후 조종 아래 지난달 31일 벌어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 사건에 대해 이미 27개 유엔 회원국이 비판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이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방해로 성명 채택을 못해 안보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공관의 불가침성을 강조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명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안보리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안보리는 최신 상황을 반영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등이 사망한 사건도 안보리 성명에 포함해야 한다는 뜻이다.

장 대사는 이어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독단적인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모험주의적 행동은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규범을 위반한 것으로, 미국은 긴장만 고조시키는 무력 남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외교공관에 대한 공격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며, 바그다드 미 대사관 사건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이와 관련한 성명이 준비가 된 상태에서 미국의 공습이 이뤄져, 후속 사건에 관한 내용도 성명에 포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안보리 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려던 모함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뉴스룸톡(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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