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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위키리크스’ 어산지, 피신 기간 중 약혼 두 아들 얻어

등록 2020-04-13 12:06수정 2020-04-13 12:43

미 외교 전문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영국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서 7년 피신
영 <메일> “남아공계 변호사와 약혼” 보도
3살·1살 두 아들, 영상으로 출산 지켜봐
변호사 “2015년 연인…가장 훌륭한 사람”
주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 2017년 촬영된 사진이다. 런던/AFP 연합뉴스
주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 2017년 촬영된 사진이다. 런던/AFP 연합뉴스

2010년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해 추악한 미국 외교의 이면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8)가 도피 생활을 하는 동안 여성 변호사와 약혼하고 두 아들을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12일(현지시각) 어산지가 자신의 변호사인 스텔라 모리스(37)와 비밀리에 약혼하고 두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모리스 변호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두 사람의 관계와 두 아들의 존재를 밝혔다.

모리스 변호사는 남아공 태생의 영국 변호사다. 2015년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어산지를 만나 그의 변호를 맡기 시작했다. 둘은 2017년 약혼했고, 가브리엘(3)과 맥스(1)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다. 모리스 변호사는 “우리는 2015년 사랑에 빠졌다. 그는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꾸리는 것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온라인 영상으로 두 아들의 출산 장면을 지켜봤고,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 때와 영국 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두 아들을 만났다고 한다. 어산지는 지난해 4월 영국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어산지가 석방되지 않는다면, 어산지와 모리스 변호사는 옥중에서 결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수감자의 가석방을 허용할 계획이지만, 어산지 사건 담당 판사는 지난달 25일 그의 가석방 신청을 거부했다. 모리스 변호사는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의)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2006년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설립해 언론 자유와 검열 철폐 등을 목표로 활동했다. 2010년 10월 브래들리 매닝 미군 일병으로부터 미국 국무부의 기밀 외교전문 등 25만건을 전달받아 위키리크스 누리집을 통해 공개해 큰 파장을 불렀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2008년 5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동생 이명박 대통령을 “뼛속까지 친미, 친일”이라고 얘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폭로 이후 시련이 시작됐다. 어산지는 2010년 말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그해 12월 런던에서 체포됐다. 그는 스웨덴 송환 중단 소송을 했지만, 영국 대법원은 2012년 6월 그를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어산지는 이후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지난해 4월 영국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7년 동안 머물렀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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