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인도 당국 “12명 사망 ‘LG화학 가스누출 사고’는 총체적 부실”

등록 2020-07-07 14:29수정 2020-07-07 14:36

결과 발표 “경보장치 36개 작동 안해”
“억제제도 없고, 사전 징후도 무시돼”
지난달 5일 서울 영등포구 엘지(LG)화학 본사 앞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일과건강, 기업과인권네트워크 등 8개 단체 활동가들이 지난달 7일 엘지화학 인도공장에서 일어난 유독가스 누출로 인한 주민 사망사고와 한국에서 일어난 엘지화학 사고로 인한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엘지그룹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달 5일 서울 영등포구 엘지(LG)화학 본사 앞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일과건강, 기업과인권네트워크 등 8개 단체 활동가들이 지난달 7일 엘지화학 인도공장에서 일어난 유독가스 누출로 인한 주민 사망사고와 한국에서 일어난 엘지화학 사고로 인한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엘지그룹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사망자 12명이 발생한 인도 엘지(LG)화학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인도 당국이 “경보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고, 가스 누출을 완화할 억제제가 준비되지 않는” 등 총체적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엘지화학은 사고 발생 2주 전 문제 징후를 발견하고도 이를 무시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부른 것으로 조사됐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매체는 위원 8명이 참여한 인도 전문가위원회가 6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4천여 쪽 분량의 조사 보고서를 주 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두 달 가까운 조사를 통해, 사고 탱크의 설계 불량, 냉각 시스템 불량, 순환 시스템 부재 등이 사고를 만들었고, 부적절한 안전 관리와 위험 대응, 직원들의 불충분한 지식 등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엘지화학 소유 엘지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고, 5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위원회는 “사고를 피할 적합한 예방체계가 없었고, 경보 시설은 고장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공장 게이트를 포함해 36곳에 경보 장치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공장에는 사고 발생시 이를 무력화하거나 충격을 줄이는 데 사용되어야 할 억제제 등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불이 났는데, 이를 진화할 소화기가 없었던 셈이다. 위원회는 또 사고 탱크에서 스티렌 가스가 제대로 제어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냈다. “탱크 온도가 (제어되지 않은 채) 크게 상승해 스티렌 액체가 증기로 증발하고 탱크 내 압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사고를 막을 기회도 있었다. 이번 사고가 있기 2주 전인 4월24일 스티렌 탱크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됐으나,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고 <뭄바이 미러>가 보도했다.

위원회는 주 당국에 사고에 관련된 회사의 간부와 경영진을 모두 고발할 것을 권고했다. 니라브 쿠마르 프라사드 위원장은 “이 회사는 지금처럼 운영되어서는 안된다”며 “회사가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주 당국은 사고 공장을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전했다.

엘지화학은 이날 “인도 사고와 관련, 신속하고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만들어 실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동안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준 이재연 기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1.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자기들만 옳다며 대립 부추겨”…일 언론, 윤석열 지지자들 폭력 사태 언급 2.

“자기들만 옳다며 대립 부추겨”…일 언론, 윤석열 지지자들 폭력 사태 언급

‘윤석열 구속’ 긴급하게 전한 외신…미국 “법치주의 약속 재확인” 3.

‘윤석열 구속’ 긴급하게 전한 외신…미국 “법치주의 약속 재확인”

취임 직전 ‘$트럼프’ 출시…“대통령직 이용 노골적 돈벌이” 4.

취임 직전 ‘$트럼프’ 출시…“대통령직 이용 노골적 돈벌이”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5.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