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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영국 군함 대기시키고 생필품 비축

등록 2020-12-13 15:55수정 2020-12-14 02:44

12일(현지시각) 영국 도버 항구로 가는 A20 도로에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대기하고 있다. 내년 1월 초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그 전에 수출입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프랑스 칼레에서도 화물차가 수마일 줄서는 현상이 빚어졌다. 도버/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영국 도버 항구로 가는 A20 도로에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대기하고 있다. 내년 1월 초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그 전에 수출입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프랑스 칼레에서도 화물차가 수마일 줄서는 현상이 빚어졌다. 도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어업수역을 지키기 위해 해군 함정을 대기시켰다. 의약품, 식료품 등 생필품 비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영국은 올해까지는 기존 ‘유럽연합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 적용할 ‘미래 관계’를 놓고 유럽연합과 협상해왔으나, 규정 시한인 13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12일 영국 국방부가 노딜 브렉시트 때 어업수역을 지키기 위해 80m 길이의 해군 초계함 4대를 대기시켰다고 보도했다. 초계함 4대 중 2대는 직접 바다에 출동하고 다른 2대는 타국 어선이 영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침범하면 출동할 예정이다. 영국 해군은 되도록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해역에 진입하면 선원을 체포하거나 어선을 나포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어업권을 비롯해 공정경쟁환경, 분쟁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등 3대 쟁점에서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연합 어선들은 영국 해역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유럽연합은 영국 수산물 수입을 막을 방침이어서 양쪽 다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국경과 규제 통제권 회복’을 브렉시트의 의미로 내세우면서 ‘해역 통제권 회복’을 예로 들어왔다.

‘군함 대기’에 대해 여당에서 비판이 나왔다. 보수당 소속 토비아스 엘우드 하원 군사위원장은 유럽연합과 무역협정 ‘합의’에 집중해야 한다며 “함정을 출동시키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품위 없고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의약품과 식품 등의 비축에도 나섰다.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는 이날 슈퍼마켓들이 일주일 전 행정부로부터 노딜에 대비하라는 언질을 받고 식료품 등 각종 제품의 재고 확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보건부는 의약품, 백신, 의료기기 공급업체에 6주치 재고를 영국 내 안전한 곳에 비축해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내년 1월1일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관세 장벽이 생겨 영국 국내총생산이 급감하고 유럽연합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내에서 보장됐던 이동의 자유도 제한을 받게 된다. 지난 11일 존슨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둘 다 무역협정에 합의할 가능성보다 ‘노딜’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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