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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코로나에 폭염까지…역대급 ‘재앙’에 맞섰던 올림픽 선수들

등록 2021-08-08 16:31수정 2021-08-09 02:30

확진되면 10일 격리, 사실상 기권
덥고 습한 도쿄 폭염에 고통 호소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구토하는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됐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구토하는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됐다. 도쿄/AP 연합뉴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세계 최강 경쟁 선수들은 물론, 자기 자신과도 외로운 싸움을 한다. 8일 폐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례적인 폭염 등 ‘재앙’과도 맞서야 했던,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에게 혹독했던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코로나 확진은 선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오랫동안 준비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안타까움을 줬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10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올림픽이 2주 남짓이라 사실상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도쿄를 출발하기 전 검사에서 양성을 받아 도쿄행 비행기를 타지도 못한 선수들이 줄을 이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 사격 여자 스키트 세계 랭킹 1위인 앰버 힐(영국)도 이런 경우다. 도쿄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호텔 등 별도의 공간에서 열흘 동안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네덜란드 태권도 선수인 레슈미 우깅크는 “방이 지나치게 좁고 창문을 열 수 없어 환기를 시킬 수 없었다”며 “격리가 아니라 수감생활”이라고 비인간적 처우를 비판했다.

섬나라 특유의 덥고 습한 일본의 날씨는 야외 종목 선수들에게 코로나 만큼이나 두려운 대상이었다. 체감온도가 섭씨 38~39도까지 올라 경기 도중 쓰러지거나, 아예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도 나왔다. 테니스, 양궁,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선수들이 더위로 쓰러지거나 고통을 호소해, 테니스의 경우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바뀌기도 했다.

특히, 삿포로에서 8일 열린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 106명 가운데 30명(28%)이 도중에 기권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라톤과 경보는 통상 도쿄보다 시원한 삿포로에서 열기로 결정됐는데, 21년 만의 폭염이 들이닥쳤다. 이 신문은 “(마라톤 당일) 기온은 다행히 30도를 넘지 않았지만 높은 습도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선수촌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골판지로 만든 침대는 물론, 사전에 돈을 내야 대여가 가능했던 텔레비전과 냉장고, 부족한 세탁소 등이 도마에 올랐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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