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이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이 지역 출신 고토 미우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금메달을 깨문 모습. 나고야/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나고야 시장이 이 지역 출신 선수의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사전 양해도 없이 깨물어 물의를 일으킨 사건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선수에게 금메달을 교환해 주기로 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2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올림픽위와 도쿄올림픽조직위 등이 조정을 통해 새 금메달로 바꿔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달 교환 비용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에게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닛폰텔레비전>은 전했다.
지난 4일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은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고토 미우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메달을 목에 걸어 달라고 한 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메달을 깨물었다. 이 사실이 알져지자 행사 직후부터 나고야시에 비판이 쇄도했다. 고토 선수가 소속된 도요타자동차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부적절하고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선수에 대한 경의와 칭찬,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등 몹시 유감”이라고 밝혔다. 가와무라 시장은 다음날 “극히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매우 반성해야 한다고 통감하고 있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나고야시가 속한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아이치현의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는 “가능하다면 (금메달을) 재지급해줬으면 좋겠다. 전례가 없다고 들었지만, (대회) 관계자와 협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메달로 바꿔주자는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고토 선수도 새 메달로 교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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