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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일 정상회담 앞두고…대형 기관포 실은 중 선박 센카쿠 진입

등록 2022-11-16 13:44수정 2022-11-16 13:49

일본명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명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대형 기관포를 탑재한 중국 해경국 선박이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속수역에 진입해 일본 정부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6mm 대형 기관포를 탑재한 중국 선박이 15일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일-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쪽을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경국 선박의 장비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면서도 “중국의 접속수역 내 항해나 영해침입 등의 활동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계 감시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해경국은 15일 오전 센카쿠 주변 접속수역에서 항해하던 선박 4척을 새롭게 교체했다. 그중 한 척이 76mm 대형 기관포를 싣고 있는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이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37mm 기관포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76mm는 이번이 처음이다. 76mm 대형 기관포는 주로 군사용으로 활용되며 중국 해군 프리깃함에 장착된 경우가 많았다. 중국 해군은 올해 76mm 대형 기관포가 탑재한 프리깃함 20척을 해경국에 인도한 바 있다.

일본 쪽은 3년 만에 성사된 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도 군사화와 위압적 활동 등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가 국제회의에서 중국을 직접 저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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