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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필리핀 대통령 “대만 유사시 우리도 말려든다”

등록 2023-02-13 13:54수정 2023-02-14 02:32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사진 왼쪽)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리 관저 누리집.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사진 왼쪽)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리 관저 누리집.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대만 유사(전쟁)시 필리핀도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온라인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만 유사시 “필리핀이 말려들지 않을 시나리오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면서도 “우리는 최전선에 있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의 북쪽 끝은 대만 최남단과 35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어 대만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없는 처지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70년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 내 미군 주둔 협정은 1992년 종료됐으나 2014년 방위협력강화협정(EDCA)을 체결해 미군 주둔이 다시 가능해졌다. 지난 2일엔 미군 주둔이 가능한 필리핀 내 기지를 현재 5곳에서 4곳을 추가해 전체 9곳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군이 대만 유사시를 고려해 루손섬 북부 거점(기지)의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만 유사시 기지 제공에 대한 질문에 “(미국과 체결한) 방위협력강화협정은 전투 발발 사태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 “필리핀에 무엇이 좋은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만 방위를 표명하고 있는 미국에 필리핀 기지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과) 외교적 프로세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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