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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출생아 ‘80만명’ 첫 붕괴…예상보다 11년 앞당겨져

등록 2023-03-01 15:15수정 2023-03-01 15:24

지난해 출생아 수 79만9728명
코로나19로 혼인·임신 등 급감
‘희망 없는 사회 대한 경고’ 위기 고조
일본 수도권에 있는 유치원 모습. 누리집 갈무리
일본 수도권에 있는 유치원 모습. 누리집 갈무리

한국처럼 저출생 문제로 고심이 큰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8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에선 ‘국력 쇠퇴’, ‘사회에 대한 경고’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전날 발표한 인구통태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1년 전보다 5.1% 줄어든 79만9728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899년 이후 연간 출생아가 80만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출생아 수는 2016년 100만명, 2019년 90만명대가 무너졌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17년 추계로 출생아 수 80만명이 2033년이 돼야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11년이나 앞당겨지게 됐다.

최근 3년 가까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이 출생아 수 급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약 60만쌍에 달했던 혼인 건수는 2020년 53만7천쌍, 2021년 51만4천쌍, 지난해 52만쌍으로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혼외 자녀가 적어 결혼이 출생 수와 직결된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신·출산을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출생아 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저출생은 일본에서도 오래된 사회문제다. 출생아 수가 2016년부터 7년 연속 최소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출생아 수 저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정성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8일 기자들을 만나 “위기적인 상황이다. 저출생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회가 요구하는 육아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까지 전체적인 방향을 담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4월엔 저출생 대책과 어린이 정책 등을 전담하는 ‘어린이가정청’이 새로 출범한다. 정치권에선 아동수당 확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저출생 대책은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다. 출생자 수가 120만명 안팎으로 안정됐던 1990년대생 여성이 출산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출생아 수 급감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운 사회에 대한 경고다. 젊은 세대의 고용과 임금 등 경제적 기반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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