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일본 수산업에 이어 여행업도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오염수 문제로 선뜻 일본 여행에 나서지 못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20일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215만6900명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견주면 85.6%까지 회복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한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들은 36만41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견주면 36.4%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처리수의 바다 방류로 중국에서는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여행을 전담하는 동일본국제여행사(도쿄) 관계자는 이 신문에 “지난달 30일 골프 여행객 1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약 100만엔의 매상이 날아간 셈”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항공사 관계자도 “건국기념일(10월1일) 등 이달 말부터 황금 연휴가 시작되는데 단체 예약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여행객이 일본을 찾은 국가는 단연 한국이다. 8월 한국인 관광객 56만9100명이 일본을 방문해 가장 많았다. 대만(39만6300명), 중국(36만4100명), 홍콩(20만63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사히신문은 “방일 외국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중국 관광객에 달렸다”며 “처리수 문제에 중국의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호전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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