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지반 융기로 새 육지 생겨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해저 지반이 융기해 새롭게 육지가 생기면서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최대 200m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쓰나미(지진해일)도 애초 ‘1.2m 이상’이라는 일본 기상청의 관측과 달리 일부 지역에선 최대 3.6m에 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일본 국토지리원 분석을 인용해 노토반도 강진으로 이시카와현 스즈시~와지마시~시카마치에 이르는 연안부 해저 지반이 융기해 육지가 만들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선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최대 약 200m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2호’가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노토반도의 지반이 약 85㎞에 걸쳐 융기해 육지가 됐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연안부 50㎞만 따져봐도 약 240㏊(2.4㎢) 넓이의 새로운 육지가 만들어졌다.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와지마시 인근 해안에선 지반이 약 4m나 올라왔다.
이 영향으로 노토반도의 북쪽 해안에서는 바닷물이 거의 없어진 항만이 여러개 생겨났다. 스즈시의 나가하시 어항의 경우 지반 융기로 인해 항구 전체가 육지가 되면서 해저에 설치된 쓰나미 관측 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고토 히데아키 히로시마대 교수는 “이 주변에선 융기를 동반한 대지진이 수천년간 여러번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비슷한 대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지리원은 강진 직후인 2일 관측 데이터(GPS)를 분석해보니, 와지마시가 서쪽으로 1.3m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강진으로 노토반도에 2~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강진에 따른 쓰나미가 ‘1.2m 이상’이었다는 일본 기상청의 관측과는 다른 견해다. 일본 국립건축연구소와 도쿄대 연구팀은 국토지리원의 자료를 토대로 피해 지역의 쓰나미 높이를 컴퓨터로 계산한 결과, 스즈시는 최대 3.6m, 와지마시도 2.5m의 쓰나미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상청의 (쓰나미) 관측에 트러블(문제)이 있었다”며 “스즈시에 설치된 기계는 지진 직후 관측이 불가능해졌고, 와지마시의 경우 1.2m까지 높이가 상승한 뒤 데이터가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국토지리원이 항공사진으로 쓰나미 피해 상황을 분석해 보니, 스즈시의 경우 쓰나미로 인한 침수 피해가 약 13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김소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