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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측근세력 앞으로…‘친위내각’ 출범

등록 2006-09-26 19:00수정 2006-09-26 23:02

아베 신조 새 일본 총리가 26일 중의원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52살로, 역대 최연소 일본 총리다. 도쿄/AFP 연합
아베 신조 새 일본 총리가 26일 중의원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52살로, 역대 최연소 일본 총리다. 도쿄/AFP 연합
논공행상 뚜렷…아소 외상은 득표력 감안해 유임
정책구상 총괄해온 ‘맹우’시오자키 내각 2인자로
각료인선 뜯어보니

26일 출범한 새 일본 정부는 ‘아베 친위 내각’의 성격이 짙다. 내각의 핵심 포스트 곳곳에 아베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는 소장 강경우파들이 대거 포진했다. 노·장·청이나 파벌간 균형에 신경을 쓴 흔적은 역력하다. 그렇지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하지 않은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하는 등 당직에 이어 각료 인사에서도 논공행상이 뚜렷해, 당내 불만세력의 반발도 예상된다.

내각 2인자로 역할이 강화된 관방장관에 정책통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을 기용한 것은 총리실의 정책 주도와 세대교체를 부각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오자키는 도쿄대와 일본은행을 거쳐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재정·금융통으로, 아베의 정책구상을 총괄해온 ‘맹우’다. 시오자키는 극우 성향이나 납치 문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베의 뜻에 충실하게 당과 내각, 부처간 조정역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당내에선 마치무라 노부타카(61) 전 외상 등 중량급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아베가 그 그늘에 가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막판에 시오자키가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다로 외상은 아베 총리와 코드가 잘 맞는데다, 총재선거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득표력을 과시해 중용이 확정됐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은 별로 없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초강경 대응에서 ‘찰떡궁합’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를 노리는 아소는 아베 못지않게 화려한 가문을 자랑한다. 그는 조선인 징용으로 악명 높은 아소 탄광 창업주의 아들로,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희망해 이뤄졌다” “A급 전범을 결정한 것은 점령군” 등 극우 망언의 단골손님이다.

아베 내각 각료 프로필
아베 내각 각료 프로필
특히 주목되는 총리보좌관에는 ‘아베 별동대’가 일제히 기용됐다. 교육재생 담당 보좌관에는 국가주의 교육 강화에 힘을 쏟아온 극우 성향의 야마타니 에리코(56) 참의원 의원을 임명했다. 아베의 분신처럼 행동해온 시모무라 하쿠분(52) 전 문부성 정무관을 관방부장관에 임명한 것과 더불어, 교육기본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보 담당 보좌관에는 사실상 대변인 구실을 해온 세코 히로시게(43) 의원, 경제재정 담당에는 네모토 다쿠미(55) 의원이 기용됐다. 시오자키와 네모토, 이시하라 노부테루 당 간사장 대리는 아베와 함께, 네 사람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나이스’라는 정책그룹을 꾸려왔다.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에는 고이케 유리코(54) 전 환경상이 임명됐다.

경제산업상에 임명된 아마리 아키라 전 노동상은 아베와 대립각을 세워온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가 이끄는 야마사키파에 속하면서도 야마사키의 출마를 앞장서 반대하고, 아베 선대본부 사무국장을 맡았다. ‘재도전의원연맹’을 결성해 아베 대세론을 주도한 야마모토 유지와 스가 요시히데 등도 입각에 성공했다.

여성 각료로는 민간에서 경제재정상으로 발탁된 오타 히로코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와 다카이치 사나에 오키나와·북방 담당상 등 2명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쪽이 추천한 2명의 각료는 그대로 받아들여 마찰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공명당 몫으로 후유시바 데쓰조 간사장이 국토교통상에 임명됐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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