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소비행태 변화
지난해 대형매장 매상 2200억엔 감소
소득 양극화로 여행·건강용품 구매는 늘어
소득 양극화로 여행·건강용품 구매는 늘어
경기가 나아졌어도 가계소득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일본인들의 소비 행태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값 비싼 백화점이나 대형슈퍼 등 기존 종합소매체인을 이용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대신, 상대적으로 싼 전문업체에서 옷가지나 전기제품 등의 일용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속에서도 여행이나 건강용품의 구매 비율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체인스토어협회는 22일 2006년도 전체 점포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1% 줄어든 14조224억엔(약 110조9500억원)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백화점(906개사 합계)의 경우, 0.9% 감소한 7조7700억엔으로 9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해 1년간 대형슈퍼와 백화점을 합한 매상 감소액은 약 2200억엔에 이른다. 종합 소매체인에서 사라진 매상은 어디로 갔을까? 한 곳은 전문점이다. 여성복전문점 최대업체인 시마무라의 주력점 ‘패션센터 시마무라’의 2006년 3월~12월 매상은 싼 가격을 무기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었다. 일본 쇼핑센터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입주해 있는 전문점의 매출액은 2006년 1~11월 1.1% 늘었다. 인터넷 쇼핑도 꾸준히 성장세이다. 인터넷 쇼핑 최대업체인 라쿠텐의 2006년 전자상거래사업 전체 매상은 전년도 대비 30% 이상 늘어, 4천억엔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50개 여행사의 해외여행 거래액(2004년 4~9월)은 전년도에 비해 6.7% 증가한 1조4004억엔으로 늘었다. 2006년 1~11월 건강단련 용품 구매액도 2625억엔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했다. 이시카와 마코도 일본종합연구소 부연구원은 이런 소비행태에 대해 “소비지출에 강약을 조절하려는 행동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생활수준을 높이려고 하는 의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점점 심화하는 소득격차도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여행과 건강용품 구매는 비정규직 등 소득이 낮은 계층보다는 정규직 등 여유 있는 계층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정사원들은 5년간 계속된 경기회복으로 적지 않은 보너스를 받고 있지만, 전체 노동자의 32.6%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런 혜택에서 제외돼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일종인 파트타임 노동자의 임금은 남성의 경우 정규직의 52.2%, 여성은 69%에 머무르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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