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아시아에 큰 고통 진정한 화해 안됐다”

등록 2009-11-16 19:36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하토야마 일본 총리, 과거사 청산 적극의지
“아 주변국과 신뢰 강조한 신념 발언” 평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15일 오후(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정책 강연에서 과거 침략전쟁을 반성하고, 자신이 내건 동아시아공동체 구상 실현을 위해서는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이 진정한 화해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과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사이에 우애의 연대를 만들 수 없을지를 줄곧 생각했다”며 “일본이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많은 나라, 특히 여러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준 지 6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화해가 달성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나 비참한 세계대전을 치르며 서로 미워했던 프랑스와 독일 두 나라가 거둔 전후 협력 사례를 들어 “두 나라는 국민 상호간 교류를 확대한 결과 사실상의 부전(不戰)공동체를 만들었고, 그것은 우여곡절을 거쳐 오늘의 유럽연합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일본의 과거사 청산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9일 한국 방문 때 이명박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선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다. 그는 당시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올바르게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과거사 청산을 위해서는 일본 국민의 인식 변화가 수반돼야 하는데 그리 간단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말했다.

일제가 저지른 침략전쟁과 식민통치 지배에 대한 사죄의 표현과 진정한 화해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진 않았지만, 이번 그의 공개적 발언으로 내년 일제강점 100돌을 맞아 일본 정부가 새로운 과거사 청산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한-일 관계사 전공)는 16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역정을 보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 매우 전향적이고 접근 자세도 순수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이번 발언도 아시아 주변 국가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일본의 전후보상 단체들은 하토야마 총리가 야당 시절 국회에 제출한 군위안부 보상법안 등 각종 과거사 청산 법안을 조속히 국회에 제출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발표에도 이례적 1.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발표에도 이례적

‘이스라엘, 이란 공격 계획’ 담은 미국 기밀정보 2건 유출 2.

‘이스라엘, 이란 공격 계획’ 담은 미국 기밀정보 2건 유출

1900만원 아끼는 ‘맥도날드 웨딩’ 38만원…청첩장은 훠궈 식사권 3.

1900만원 아끼는 ‘맥도날드 웨딩’ 38만원…청첩장은 훠궈 식사권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4.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러, 파병 북한군에 한글 설문지…“조선씩 크기 작성해 주세요” 5.

러, 파병 북한군에 한글 설문지…“조선씩 크기 작성해 주세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