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원전사고’ 후쿠시마서 200㎞ 떨어졌는데도… 모유에 방사능…‘인체 피폭’ 두려움 확산

등록 2011-04-21 20:22수정 2011-04-21 22:05

음식물 등으로 오염 확인
“광범위한 실태조사 촉구”
“모유를 그대로 먹여도 되는 건가요? 나도 검사를 받아보고 싶어요.”

일본의 시민단체가 수거해 검사한 모유에서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한 젖먹이 엄마는 트위터에 이렇게 불안을 호소했다. 일본 언론들은 “인체에 별 해가 없는 미량”이라며 가볍게 다루고 있지만, 이날 인터넷 공간에선 ‘방사능 모유’에 대한 불안과 분노의 글이 넘쳐났다. 특히 유아에게 면역력을 길러주는 모유를 먹이는 게 좋다는 충고를 들었던 후쿠시마현 피난소의 수유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모유조사·모자보건 네트워크’는 지난달 24일과 30일 이바라키현, 지바현, 후쿠시마현, 미야기현에 사는 9명의 여성한테서 모유를 수거해 민간 측정회사에 맡겨 검사해보니, 지바현 가시와시 거주자의 모유에서 1㎏당 36.3베크렐, 이바라키현 모리야시 거주자의 모유에서 1㎏당 31.8베크렐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다른 2명한테서는 10베크렐 이하의 소량이 검출됐다. 방사성 세슘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달 후쿠시마현에서 생산한 우유(원유)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뒤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에서 검출됐다면 사람한테서도 검출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실제 모유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주민들이 호흡이나 음식물을 통해 방사능에 내부 피폭됐음이 확인된 셈이다. 시민단체 쪽은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현이 아니라 200㎞나 떨어진 지바현 거주자의 모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이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모유에 대한 방사능 기준치를 정해두지 않고 있다. 식수나 우유의 요오드131 기준치는 1㎏당 300베크렐(유아는 100베크렐)이다. 안자이 이쿠로 리쓰메이칸대 명예교수(방사선방호학)는 “유아가 마셔도 건강에 영향이 있는 수준과는 거리가 먼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원래 모유에서 나오지 않는 물질이 나온 만큼 자연스럽지 않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번에도 인체에 곧바로 해는 없다고만 할 것인가”, “정부는 언제까지 뒷북만 치고 있을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유조사·모자보건 네트워크는 “모유는 아기의 입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정부가 서둘러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후생노동성에 조사를 지시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100원인하” 생색내던 정유사 영업익 사상최대
이대통령, 정몽준과 ‘70분 독대’ 했다는데…
갈까 말까 ‘움찔’ 사고 날라 ‘아찔’…헷갈리는 3색 신호등
대사들 교체 ‘개각 신호탄’, MB측근들 줄줄이 ‘귀환’
‘원전’서 200㎞ 떨어졌는데도… 모유에 방사능 ‘인체 피폭’ 두려움 확산
“BBK수사팀, 김경준 회유” 보도 “명예훼손 아냐”
서태지·이지아 부부였어? 위자료·재산분할 ‘소송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