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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김정은 최대 금기어 ‘자본주의’ 사용해…

등록 2012-04-16 14:35수정 2012-04-16 15:03

마이니치신문 북 노동당 간부 발언록 입수해 보도
“자본주의적이란 비판에 갇히지 말고 경제 개선”
 북한의 새 최고권력자 김정은은 실용주의 노선을 걸을 것인가?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16일 입수해 보도한 김정은 발언록에서, 그가 ‘자본주의적’이란 비판에 갇히지 말고 경제상황 개선을 위해 실용주의적 접근을 하라고 지시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정은이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한 지난 1월28일치 발언록을 입수했다며, 그가 북한의 최대 금기인 ‘자본주의적 수단’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개혁 논의를 촉구했다고 이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김정은은 “경제부문의 일꾼이나 경제학자가 경영관리를 ‘이런 방법으로 하는 게 어떤가’라고 제기하면, ‘자본주의적 방법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비판받기 때문에 경제관리에 관한 의견을 갖고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며 “비판만 해서는 경제관리 방법을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춰 개선해나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경제관리상 최대의 문제는 이론이나 과학적 계산에 근거하지 않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발언록과 별개로 “김정은 동지가 최근 ‘중국의 방법이든, 러시아나 일본의 것이든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도입하라’고 지시했다”는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발언록의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이 발언록에는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부대를 방문했을 때 농구 골대의 나무판을 검정색으로 칠하고 흰색으로 선을 그린 문제(국제룰은 흰색 바탕에 검은 선)를 지적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며 “김정은이 국제적인 룰(규칙)을 무시한 자국의 제조 상황을 우려하면서, 최고 권력자이면서도 눈에 띄는대로 문제점을 그 자리에서 지적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은 김정은의 이런 세세한 지시가 선대의 지시와 충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록을 보면 김정은은 “함경북도의 염분진 호텔은 해안가에 갈매기의 모양으로 건설됐는데, 그게 어딘가 마전호텔을 닮았다. 마전호텔이 좋다고 해서, 모든 호텔을 마전호텔처럼 지으면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마전호텔은 김정일이 생전에 세세한 현장지도를 해 지은 건물로, 북한에서는 후속 호텔도 마전호텔과 같은 방법으로 건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김정은의 행보와 관련해 “선대의 정책을 부정하면 자신의 권력의 정통성을 잃게되고, 그대로 이어가면 국가의 존속이 위태로와진다”며 “김정은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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