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견제 위한 협력 2제

미-일, 오키나와서 섬탈환 훈련

일본 국내서 양국 첫 연합훈련

일본 자위대와 주일 미군 해병대가 다음달 5~16일 오키나와에서 적국에 점령당한 섬을 탈환하는 것을 가정한 연합 군사훈련을 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국내에서 양국이 이런 내용의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양국이 오키나와 현 안의 무인도를 이용해 자위대와 주일미군이 공동으로 외딴섬을 탈환하는 훈련을 11월 실시하기로 하고 조정에 들어갔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은 1986년부터 연합훈련을 해왔으며 지금까지 11차례 군부대가 실제 이동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괌에서 외딴섬 점령을 가정한 탈환훈련을 함께 실시한 바 있지만 일본에서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이 훈련이)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뜻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훈련은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서북쪽으로 60㎞가량 떨어져 있는 미군이 사격 및 폭격장으로 쓰고 있는 이리스나 섬에서 실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적에게 점령당한 섬을 탈환하기 위해 항공 자위대의 지원을 받은 육상 자위대가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해병대와 함께 섬에 상륙작전을 펴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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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 수비크만 공항 군시설 활용 추진

미국 수비크만 귀환 가시화

미국의 수비크만 공식귀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마닐라 스탠더드 투데이> 등 필리핀 언론들은 13일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이 이번주 케손시티 아기날도기지에서 로베르토 가르시아 수비크만 관리공사(SBMA) 이사장과 만나 수비크만 국제공항 일부를 미·필리핀의 연합작전 시설로 전용하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보도했다.

가르시아 이사장은 이날 필리핀 언론들에 “미군과 연합작전을 위해 수비크만 국제공항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면적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정부가 수비크만의 일부를 군사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750억페소(2조370억원) 규모의 군 현대화사업 예산 중 일부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수비크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효율적인 ‘중국 견제’를 위해 1992년까지 미 해군기지로 쓰이던 이 항구를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양쪽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거대한 미 항공모함과 잠수함들이 안정적으로 기항할 수 있는 항구가 필요하고, 필리핀은 남중국해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든든한 군사 지원이 절실하다. 미-필리핀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지난 8일 에디베트로 에이단 ‘필리핀·미국 방문군지위협정’(VFA) 위원장은 수비크만이 태평양으로 귀환한 미 함대의 허브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길윤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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