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역들 초라한 성적표
2009년 역사적인 정권 교체를 이뤘던 민주당 주역들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지난 총선 직전까지 민주당 대표로 정권 교체를 이끌었던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는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이와테현 4번 선거구에서 15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민주당 탈당파를 이끌고 합류한 ‘미래의 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래의 당’에 합류해 정치적 생존을 노렸던 오자와의 계산이 오산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지역구에서 살아남은 것은 강고한 지역 기반을 가진 오자와 전 대표와 11선의 가메이 시즈카(히로시마 6구) 전 국민신당 대표뿐이었다. 이 당의 의석은 선거 전 61석에서 9석(비례대표 포함)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정권의 두번째 총리를 지낸 간 나오토는 내리 10선을 해온 도쿄 18지역구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17일 새벽 3시가 넘어 확정된 비례선거에서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해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일본 언론들은 간 총리가 재임중이던 2011년 3월 터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대응 미숙으로 선거 기간 내내 큰 비판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오자와 전 대표가 지역구인 지바 4선거구에 표적 배치한 ‘오자와 걸’ 미야케 유키코 후보를 눌렀고, 민주당의 또다른 주역들인 오카다 가쓰야 부총리나 마에하라 세이지 국가전략상도 당선했다. 민주당 정권 초대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유키오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계를 은퇴했다.
일본유신회의 아성인 오사카에 지역구를 둔 후지무라 오사무(63) 관방장관은 낙선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직 관방장관의 낙선은 1947년 관방장관직이 만들어진 뒤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그의 패배 원인을 “(북 미사일 발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느라) 지역구를 훑는 선거 운동을 거의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일 딱 한번 지역구를 찾았을 때 다음 방문 일정을 묻는 기자들에게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쏘는가에 달렸다. 빨리 쏘면 좋겠는데”라고 실언해 표를 갉아먹었다. 민주당은 선거 대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노다 총리의 후임을 22일 선출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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