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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문자 ‘가타카나’는 한반도의 발명품?

등록 2013-09-02 15:19수정 2013-09-02 16:59

가타카나 /네이버 화면 캡처
가타카나 /네이버 화면 캡처
일본의 가타카나는 한반도의 발명품?

일본 나라 시대(710~784)에 신라에서 건너온 불교 경전에서 일본 문자인 가타카나의 원형으로 보이는 글자가 발견됐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2일 보도했다.

화제의 기록물은 서기 740년께 신라에서 씌여진 뒤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의 중요문화재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고바야시 요시노리 일본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와 한국의 연구팀이 현재 나라의 도아이사에 소장돼 있는 이 불경의 한 두루마리를 조사해보니 먹으로 씌여 있는 글자 옆에 나무 등을 깎아 만든 뾰족한 펜인 각필로 종이에 눌러쓴 글자 자국이 확인됐다. 이런 글자는 1000여행으로 구성된 불경의 전편 가운데 모두 360군데에서 확인이 됐는데, 그 가운데 저이(伊)자에서 부수를 빼고 오른쪽의 성씨 윤(尹)자만 쓰는 등 한자를 간략히 표시한 글자들이 대다수 발견됐다는 것이다. 일본어는 크게 한자, 일반적인 일본어를 표기하는 히라가나, 외래어 등을 표현하는 가타카나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타카나는 음이 비슷한 한자를 축약해 만든 것이다.

고바야시 교수는 이를 두고 “이런 문자는 한자를 쉽게 읽으려고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자의 옆에 추가된 발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보이는 문자는 당시 신라어”라고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고바야시 교수는 “한자를 축약해 만든 가타카나의 원형이 당시 한반도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추론을 내놓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는 이에 대해 “가타카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헤이안 시대(794~1185)에 일본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만 사용돼 왔다고 생각돼 왔지만, 이번 발견이 가타카나의 기원을 찾는 연구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는 해설을 곁들이며 관심을 표했다.

고바야시 교수는 각필 문자 연구의 권위자로, 지난 2002년 신라시대 불교 경전 해독서인 ‘판비양론’ 등을 근거로 가타카나 한반도 유래설을 제기하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유사한 주장을 해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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