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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우방도 아닌 러-일, 내달 외교·국방 회의 왜? “러, 중국의 북극해 진출 견제구 날리려…”

등록 2013-10-24 20:34수정 2013-10-24 21:24

일 언론 “일본과의 협력 과시 의도”
러시아는 왜 일본과 ‘2+2회의’(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을까?

지난 7일 인도네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1일 2+2회의를 열겠다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뜻밖이라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2+2회의는 일반적으로 동맹 또는 그에 준하는 우방국 사이에 이뤄지는 회의인데, 러-일은 아직 평화조약도 맺지 못한 껄끄러운 사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말을 따서 “북방 4개섬 등 영토문제 해결을 원하는 일본이 2+2회의를 먼저 제안했고, 일본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 러시아가 이에 동의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가 염두에 둔 안보 협력이 무엇일까. 신문은 이를 중국의 빈번한 해양 진출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북극해 빙하가 녹은 뒤 열릴 가능성이 잇는 북극항로를 확보하려고 중국 북부~소야 해협(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 바다)~오츠크해~북극해를 잇는 해양 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이 루트에 여러 차례 쇄빙선을 보냈고, 지난 7월14일에는 해군 함선 5척을 소야 해협과 오츠크해까지 처음으로 진출시켰다. 오츠크해는 냉전 시절 미국 본토를 노리던 러시아 핵잠수함 기지가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여서 푸틴 대통령이 중국 해군이 출현하는 날짜에 맞춰 16만명을 동원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요컨대 러시아는 오츠크해까지 진출을 시작한 중국 해군의 움직임에 일본과 함께 대처하려고 2+2회의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문은 러시아한테 일본은 중국을 향한 보여주기성 ‘견제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일본과 협력은 강화하겠지만 중국과 관계를 악화시키면서까지 일본의 편을 드는 일은 없으리라는 전망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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