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문부상 “동북아 공동역사교과서 대환영”

등록 2013-11-18 21:21수정 2013-11-19 08:18

14일 박 대통령 먼저 제안
이례적인 긍정 반응

주일 대사관 “추이 지켜봐야”
일 언론들 “전망 밝지 않다”
동북아 지역의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들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대환영한다”고 화답한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의 15일 발언에 얼마나 무게를 둬야 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는 이 발언을 상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18일 “그동안 한-일 간에 이뤄진 공동역사위원회 등의 경험을 비춰 보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외무성에 견줘 실무 부서인 문부성은 늘 반대 태도를 밝혀 왔다”며 “그런 문부성의 대신(장관)이 대환영이라는 견해를 밝힌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한-중-일 3개국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움직임이 예상되느냐는 질문엔 “좀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아사히신문>은 “현재 문부성은 역사, 영토 문제엔 반드시 정부의 견해를 포함시키는 쪽으로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기준을 바꾸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짚었다. 오히려 논란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 직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과거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쪽의 견해와 노력을 한국 쪽에 충분히 설명해 왔다”며 “일본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공동 교과서를 위한 협의가 시작된다고 해도 식민지배의 합법성, 위안부의 강제성 등에 대한 양국 견해가 너무 달라 합치된 견해가 나오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중국 변수도 중요하다. 현재 중국은 한국전쟁에 대해 ‘조국방위 항미원조전쟁’(조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는 공식 견해를 갖고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된 근현대사 문제로 접어들면 한-중의 인식 차이가 오히려 한-일보다 더 크다는 깨달음만 얻은 채 성과 없이 끝날 수도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립외교원 설립 50돌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에서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한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런 것처럼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