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조사서 첫 과반 미달
비밀보호법 반대 50%-찬성 25%
비밀보호법 반대 50%-찬성 25%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민심과 동떨어진 특정비밀보호법을 최근 중의원에서 강행 통과시킨 여파로 분석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내각 지지도와 비밀보호법 등 최근 현안에 대해 긴급 여론조사를 해보니,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49%를 기록해 전달(53%)보다 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30%로 전달보다 5%포인트나 늘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저 효과로 최근 일본 증시가 2007년 리먼 브러더스발 경제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신문은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최근 일본 사회의 가장 큰 현안인 비밀보호법을 지난 26일 중의원에서 강행 통과시킨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법에 대한 반대 의견(50%)이 찬성 의견(25%)을 두배 앞섰다. 자민당이 이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이 문제라고 답한 이도 전체의 61%였다.
또 법안을 자민당의 계획대로 이번 회기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14%에 불과한데 견줘, 6일까지인 회기를 넘기더라도 차근차근 계속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은 51%였다. 아예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22%였다.
그러나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자민당이 36%로 민주당의 지지율 5%를 압도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비밀보호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는 불만이 많지만, 딱히 지지할 야당이 없다는 일본 정치의 상황을 반영한 결과인 셈이다. <지지통신> 등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출범 초기 50% 초반에서 시작해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한 올 봄께 60%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11월에는 50% 초반으로 떨어지는 추이를 보였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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