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세 나오키(67) 도쿄도 지사
1년만에…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불법 정치자금 수령 의혹을 받아온 이노세 나오키(67·사진) 도쿄도지사가 불명예 퇴진했다.
이노세 지사는 19일 오전 요시노 도시아키 도의회 의장을 방문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임 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후계자로 지명을 받아 지난해 12월 당선된 지 딱 1년이 지난 시점이다. 논픽션 작가 출신인 그가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얻은 433만8936표는 일본 역사상 개인이 취득한 최다 득표였다.
이노세 지사의 낙마 계기는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의 창업자인 도쿠다 도라오가 아들 다케시를 당선시키려고 법인 직원을 투입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받던 수사다. 이 과정에서 이노세 지사가 지난해 11월 도지사 선거 직전 도쿠슈카이에서 5000만엔(약 5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노세 지사는 이후 “개인적인 차원에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도의회는 18일 도지사에 대한 강제 조사를 벌일 수 있는 이른바 ‘100조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노세 지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도민과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이제는 한 사람의 작가이자 도민으로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개인 문제로 도정에 피해를 주고 있고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돼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도쿄 도지사 선거는 내년 2월9일께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로는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하시모토 세이코 참의원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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