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아베 총리의 지원책 만족”
지역주민 민심달래기 숙제로 남아
지역주민 민심달래기 숙제로 남아
일본 오키나와현이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의 현내 이전을 위한 헤노코 앞바다 매립 신청을 정식 승인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27일 오후 3시 오키나와 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헤노코 앞바다 매립 신청을 정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정부의 매립 신청에 법률상 미비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25일 아베 신조 총리가 제시한 오키나와 지원책에 현이 바라던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승인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제 정세가 긴박한 상황에서 오키나와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높은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오키나와 현 외부의, 이미 비행장이 있는 장소에 이전하는 게 더 빠르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헤노코 이전을 실행하기로 했지만 생각할 수 있는 현외 이전안을 모두 검토해 5년 안에 후텐마 기지의 운용 정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카이마 지사의 설명이 성난 오카나와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카이마 지사는 이날 승인의 배경을 꼬치꼬치 묻은 기자들에게 “기노완에 (후텐마) 기지가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 그게 더 위험하다는 게 지사로서 내 생각”이라고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자료를 읽어보고 질문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고시에 위치한 헤노코로의 이전에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 나고시 시장도 “다음달 19일 시장선거에서 이겨 기지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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