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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부인 쓴소리 “남편, 주변사람 목소리만 들어”

등록 2013-12-29 15:41수정 2013-12-29 22:26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후쿠시마 사고 뒤 문제 나오는데
원전수출정책 솔직히 이상하잖아
난 정치가도 아니고 권력도 없지만
고언하는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남편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더 넓게 여러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는데요.”

일본의 ‘퍼스트레이디’인 아베 아키에(51·사진)가 남편 아베 신조(59) 총리의 취임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 그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남편이 추진하는 정책과 다른 의견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아베 아키에는 29일치 <도쿄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선 남편의 ‘원전 정책’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2011년 3월 도쿄전력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난 뒤 잇따라 여러 문제가 발견돼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원전을 포기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전 수출 정책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견해로는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난 뒤 아직 수습도 못 했는데 원전을 수출한다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솔직히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내가 탈원전론자니까 남편도 변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다르다. 나는 정치가도 아니고 권력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내 목소리가 남편의 마음속에 뭔가 와 닿는 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희망도 밝혔다.

일본 농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있다며 직접적인 판단을 미뤘다. 다만 “유전자 변형 식품이 점점 더 많이 들어와 소비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아베 정권 취임 이후 가장 논란을 빚은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해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총리 관저 앞에서 북을 치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남편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이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비켜 갔다. 또 남편의 숙원인 개헌에 대해서도 “‘(2006년 1차 내각 때) 총리가 됐으니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헌법 개정’이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남편이 좋은 할아버지로 생각하는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1896~1987) 전 총리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총리가 되니 (그에게) 사실을 말하는 사람이 차차 줄어든다. 그래서 (고언을 하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아베 아키에는 한류 팬으로 알려져 있고,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도쿄 간다에서 ‘우주’(UZU)라는 이름의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둘 사이에 아이는 없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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