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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나고시장 선거 ‘미군기지 이전’ 찬-반 격돌

등록 2014-01-13 20:25수정 2014-01-13 22:24

스에마쓰 “기지이전 협력 맹세”
이나미네 “시장 권한으로 이전 저지”
보수·진보 양쪽 후보 지원 총력전
19일 투표…공명당이 당락 가를듯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에 큰 영향을 끼칠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장 선거전이 12일 시작됐다.

일본 언론들은 13일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헤노코가 속해 있는 나고시의 시장 선거가 미군기지 이전 찬성파인 스에마쓰 분신(65) 현의회 의원과 반대파인 이나미네 스스무(68·사진) 시장 사이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선거는 일주일 정도의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19일 실시된다.

두 후보는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상황이 간단치는 않다. 기지 이전 반대파인 이나미네 시장은 공산당·사회당 등 진보진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찬성파인 스에마쓰 현의원은 집권 자민당 등 보수세력의 지원을 업고 있다. 일본 사회를 좌우로 가르는 거대 이슈인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일본 진보와 보수가 대리전을 치르는 셈이다.

12일 선거 출정식에서 스에마쓰 후보는 오키나와현이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헤노코 앞바다 매립 신청을 받아들인 결정을 “영단”이라 표현하며 “기지 이전에 협력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지 이전을 받아들였을 때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교부금 등 현실론을 강조하며 민심을 파고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나카이마 히로가즈 오키나와 지사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일본 정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 신타로 중의원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견줘 ‘헤노코의 바다에도 땅에도 기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내세운 이나미네 시장은 “4년 전과 같이 기지 반대에 대한 새로운 결의를 밝힐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나미네 시장은 재선되면 이전 공사에 필요한 시장의 허가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기지 이전을 막겠다는 결의를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사업을 진행하려는 정부와 오키나와현은 나고시와 기관 간 권한쟁의 소송을 벌여야 해 이전 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된다.

2010년 선거에선 이나미네 시장이 이전 찬성파인 시마부쿠로 요시카즈 전 시장을 1600여표 차이로 이겼다. <아사히신문>은 그 때문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대신) 자율투표를 결정한 공명당의 2000여표가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과 관련해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국외 이전, 최소한 현외 이전” 방침을 밝혔지만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일본 진보진영에선 “미 해병대 병력의 괌 이전 계획 등을 생각해 보면 헤노코 기지는 사실상 필요 없는 시설”이라며 강한 반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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