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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미 바이든 부통령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등록 2014-01-29 18:31수정 2014-01-29 20:40

일 신문들 ‘참배’ 뒷얘기 보도
바이든, 박대통령과 만나
“아베 야스쿠니참배 않겠다 했다”
아베에 1시간 전화
“참배 안된다” 설득했으나
2주 뒤 야스쿠니 전격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직후, 미국이 “실망했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한 배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하지 말라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간곡한 요청을 묵살해 결국 부통령을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29일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달 12일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신사 참배를 해선 안 된다”고 거듭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둘 사이의 전화 회담이 지난달 12일 오후 10시40분부터 한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하며, 한·일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맞지 않으니 “신사 참배를 해선 안 된다”고 되풀이 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갈지 말지는 내가 판단하겠다”고 강조하자, 바이든 부통령은 “그렇다면 총리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물러났다.

바이든 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던 것은 아베 총리한테서 한-일 사이의 현안에 대해 진전된 얘기를 들어서란 보도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바이든 부통령이 박 대통령과 회담에서 그 사흘 전인 3일 아베 총리와 회담 내용을 설명하며 한국의 대응을 촉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에서 지나치게 나간 대응이 있었다”고 인정했으며, “무라야마 담화(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인정하고 사과한 담화)와 고노 담화(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를 계승하고 신사 참배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박 대통령한테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해 바이든 부통령은 결과적으로 국제적인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에 분노했으며, 미국 정부의 성명에 “실망했다”는 문구를 집어넣는 데 핵심적인 구실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바이든 부통령에게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그 때문에 일본에선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의 말을) 왜 그렇게 이해했는지 수수께끼” “자신의 희망사항을 담아 박 대통령에게 전한 게 아니냐” 따위의 추측을 내놓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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