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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보좌관, 실망했다는 미국에 “우리가 실망”

등록 2014-02-19 20:41수정 2014-02-19 21:41

야스쿠니 참배 비판 맞받아
작심한듯 유튜브에 동영상 올려
논란 일자 “발언 철회”…영상 삭제
지난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미국 정부한테서 “실망했다”고 비난을 받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속마음일까.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 총리보좌관(참의원 의원)이 작심한 듯 “정작 미국에 실망한 것은 우리”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에토 보좌관은 17일 유튜브에 올린 12분58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결과 보고를 하겠다”고 운을 뗀 뒤, “미국이 우리한테 디스어포인티드(실망했다)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실망한 것은 우리다. 중국한테 점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미국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망했다’는 표현이 “일본한테 한 말이 아니라 중국에 (보여주려는) 변명일 뿐”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미-일 간에 이뤄진 의사소통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20일 미국을 방문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만났다. 구체적인 얘기를 하나하나 옮기긴 힘들지만, ‘(미국 쪽에서) 총리가 순수한 기분으로 참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중국과 한국이 여러 얘길 하니까 신중해달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주일 미국대사관에 “찬성해주길 바라지만, 어렵다면 반대는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베 총리가 참배를 강행한 배경에 그로부터 한달 전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사건이 작용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국에 일본이 아무리 억제적인 자세를 가진다 해도 (중국이) 팽창정책을 그만둘 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억제정책을 계속 펴는 게 오히려 일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총리의 결단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에토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정권 발족 이후 총리의 신사 참배를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에토 보좌관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자제 촉구 전화를 받았다며 “처음부터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지만 총리 보좌관으로서 오해를 줄 수 있어 (동영상에 담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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