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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국 전 국무는 영유권 갈등
중국 편들고…

등록 2014-04-09 20:24수정 2014-04-10 00:20

슐츠 전 장관 일 언론과 인터뷰
“분쟁 발단은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보류’가 해결책…충돌은 어리석은 일”
“(센카쿠 열도의) 안정된 상태를 변화시킨 것은 일본의 국유화였다.”

미국 닉슨과 레이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92) 스탠포드대학교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이 중-일 사이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갈등이 본격화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9일치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센카쿠 열도는 (중-일 사이의) 역사적인 대립점이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이 문제를 ‘보류’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정부에서 이 문제를 담당한다면, 중-일 모두 양보할 마음이 없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다시 (후세로) 보류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센카쿠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 주류세력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일본은 센카쿠 갈등의 원인을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진출 강화’라고 주장해 왔지만, 슐츠는 일본의 극우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의 도발로 시작된 일본 정부의 2012년 센카쿠 국유화 조처가 발단이라는 점을 명확히 언급했다. 해결책에 대해서도 양국 사이에 영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뒤 문제를 보류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센카쿠 열도에서 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미·일 동맹에 근거해 일본과 함께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문제의 보류”라며 “커다란 충돌이 발생한다면 모든 관계국들의 어리석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양국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일본 편을 들어야겠지만, 웬만해선 이런 갈등에 끌려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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