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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올레길에 ‘혐한 쪽지’ 나붙어…

등록 2014-04-11 19:50수정 2014-04-11 20:20

10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낮기온은 25~26도를 넘나든다. 숲길을 걸어가는 순례자들.
10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낮기온은 25~26도를 넘나든다. 숲길을 걸어가는 순례자들.
“조선인 손에서 지키자”고 선동
여럿 발견된 현에선 대책 논의
* 헨로미치 : 시코쿠 순례길

“소중한 헨로미치를 조선인의 손에서 지킵시다.”

일본 시코쿠 전역을 일주하는 올레길에 한국인을 차별하는 쪽지가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신문>은 11일 “에이메현 시코쿠 주오시, 가가와현 간논지시, 도쿠시마현 내 여러 휴게소 등 시코쿠 3개 현 12곳에서 조선인을 차별하는 쪽지가 잇따라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9곳에서 15장의 유인물이 발견된 도쿠시마현에서는 11일 이와 관련한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헨로미치는 시코쿠 전역에 산재하는 88개의 절을 일주하는 길이 1200㎞의 순례길이다. 2009년 1월 여행전문가 김남희씨가 <한겨레> ‘ESC’ 지면에서 이 길의 일주기를 6차례에 걸쳐 연재하는 등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도 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12월 외국인으로서 한국인 최상희(38)씨가 처음 전문 가이드로 공인 받았다.
빨간 화살표를 따라가는 88개의 절
빨간 화살표를 따라가는 88개의 절

스스로를 ‘일본의 헨로미치를 지키는 모임’이라고 밝힌 단체는 쪽지에서 최씨가 외국인들을 위해 붙여 놓은 안내문을 겨냥해 “최근 예의를 모르는 조선인들이 기분 나쁜 쪽지를 시코쿠 곳곳에 붙이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떼어냅시다”라는 내용 등을 적었다. 일본에선 지난달 제이(J)리그 축구팀 우라와 레드의 서포터들이 홈구장 응원석 출입구에 ‘일본인만 입장’(Japanese Only)이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은 반한 집회를 이어가는 등 인종차별적 움직임이 늘고 있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이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쪽지를 발견했다는 시코쿠 주오시 소재 산카쿠사(寺) 주지(46)는 “불쾌하게 생각했다. 헨로미치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은데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도 “헨로미치를 구성하는 88개의 절에서도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 다른 곳에서도 붙이려 하고 있다면 그만 두었으면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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