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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센카쿠 턱밑에 감시부대

등록 2014-04-20 20:59수정 2014-04-20 21:52

요나구니섬 레이더 기지 건설
중국 방공식별구역 정찰 목적
양국간 정찰경쟁 치열해질듯
일본 정부가 일본 국토 최서단인 요나구니지마 레이더 기지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포함된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일 양국 간 정찰·감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19일 요나구니지마에서 열린 ‘연안감시부대’ 기지 착공식에 참여해 “일본의 최서단인 요나구니지마에 해안감시부대를 배치하는 것은 남서지역에 남아 있던 자위대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이 부대가 담당하게 될 역할과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자위대가 오키나와에 새로운 기지를 만드는 것은 1972년 섬의 본토 복귀 이후 처음이다.

요나구니지마의 위치를 보면, 방위성이 왜 이곳에 레이더 기지를 신설하는지 알 수 있다. 섬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과 중국이 지난해 10월 확장한 방공식별구역이 맞물리는 서남단의 꼭짓점에 자리해 있다. 이곳에서 중-일 사이에 영토 갈등이 진행 중인 센카쿠 열도까지는 북쪽으로 150㎞, 자위대의 마지막 레이더 기지가 자리한 미야코지마는 동쪽으로 200㎞ 떨어져 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확장한 방공식별구역 내 중국 공군의 움직임은 물론 센카쿠 열도 주변에 출몰하는 중국 함선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것이다.

섬 주민들의 의견은 갈라져 있다. 기지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현재 섬의 인구가 1500명으로 줄어드는 등 열악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들어 기지 유치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반대파 주민들은 섬이 외국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대파 주민 70여명은 19일 한때 오노데라 방위상이 탄 차를 가로막고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오노데라 방위상은 20일 오키나와 본섬의 나하 기지로 이동해 이날 신설된 조기경보기(E2C) 부대원들에게 “센카쿠 열도 주변의 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센카쿠 열도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있던 조기경보기 부대를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로 이동 배치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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