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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스시외교’는 별무신통?

등록 2014-04-24 20:15수정 2014-04-24 22:54

18년만의 국빈방문 안팎
오바마, 절반만 먹고 분위기도 냉랭
북 납치피해 가족에 “아픔이해” 위로
24일 일왕이 거주하는 도쿄 왕궁의 중심 건물인 궁전 조와전의 마당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빨간 카펫이 깔렸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일본을 국빈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일왕을 예방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왕궁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일왕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일왕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나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궁내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만남은 30분 정도 이어졌으며 일왕이 대통령에게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어진 (미군의 복구 지원 작전인) ‘도모다치 작전’(친구 작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의 중요 외교 현안 가운데 하나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북한에 납치된 다구치 야에코의 오빠(가족협의회 대표)와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나도 두 딸을 가진 부모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납치된 기분을 잘 안다.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를 최우선 사항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평양선언이 미국의 견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적잖은 외교적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화제를 모았던 전날 ‘스시 외교’에 대해선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도쿄 긴자의 스시집과 같은 층에 있는 야키토리(숯불꼬치) 전문점 주인의 말을 따 “오바마 대통령이 스시를 절반만 먹고는 젓가락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주방장이 하나씩 말아주는 초밥을 다 받아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도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얘기를 꺼낸 탓에 전날 공개된 사진과는 달리 딱딱했다고 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꽤 많이 먹은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얼마나 먹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일본 과학미래관과 메이지 신궁 등을 방문한 뒤 저녁에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 일왕이 주최하는 저녁 만찬에 참여하는 것으로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을 마쳤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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