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무상 “직접 방문 가능성” 밝혀
아베 관방부장관 시절 방북 경험 활용
김정은 제1비서와 정상회담도 점쳐
아베 관방부장관 시절 방북 경험 활용
김정은 제1비서와 정상회담도 점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3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납치 문제 해결에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 뭔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 중에 (총리의) 방북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납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베 총리의 방북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고 명확한 의사를 밝힌 셈이다. 지난달 29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합의 내용이 발표된 뒤 일본의 주요 인사가 총리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총리의 방북은 꽉 막힌 납치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2년 9월 1차 방북에서 납치 문제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사과와 생존자 5명의 귀환을 이끌어 냈고, 2004년 5월 2차 방북 때는 납치자 가족 5명의 귀환을 성사시켰다. 아베 총리도 지난해 5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그것을 생각하며 교섭해야 한다”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 정상회담을 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납치 문제 해결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방북으로 납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1차 방북 때 관방부장관의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도 있다.
아베 총리의 방북이 가능할지는 이달 중순께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