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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일, 중남미서 ‘경제 전쟁’

등록 2014-07-23 19:42수정 2014-07-23 21:04

시진핑 “10년 안 무역액 두배로”
아베, 25일 순방…지원 쏟아낼 듯
‘미국의 뒤뜰’인 남미에 중국과 일본이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잇따라 남미 순방에 나서면서, 중·일이 이 지역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쿠바 등 4개국을 순방했다.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남미 순방의 핵심을 ‘미국 견제’로 해석하고 있다. 남미의 중심국인 브라질·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데 이어 ‘반미의 상징’으로 불리는 베네수엘라·쿠바로 향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남미 순방 기간 중 브라질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국가 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해 “10년 안에 중국과 남미의 무역액을 현재의 두 배인 500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고, 베네수엘라에선 지난해 3월 숨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차베스는 매력적인 지도자였다. 그의 품격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미국으로선 상당히 신경 쓰이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뒤뜰인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미국을 경계하려는 노림수”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그는 17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미 인프라 정비를 위해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잖은 지원계획을 쏟아냈다. 그밖에 브라질·페루와 남미를 가로질러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대륙횡단 철도 건설 계획에도 합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멕시코·트리니다드토바고·콜롬비아·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한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1일 호세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확대를 뼈대로 하는 안보리 개혁안을 공동 제안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다. 일본과 브라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본도 이 지역 국가들에게 다양한 지원 계획을 쏟아낼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적극적 평화주의’를 홍보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적잖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9월6~8일로 예정된 방글라데시·스리랑카 방문을 마치면 집권 1년9개월 만에 49개국을 방문해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가장 많이 외국을 방문한 총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집권 5년5개월 동안 48개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도쿄/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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