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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저출산·고령화 ‘골머리’…일, 무연고 묘·빈집 는다

등록 2014-07-30 15:17수정 2014-07-30 19:45

무연고 무덤 철거 불법폐기 극성
전국 820만호가 빈집…역대 최고
일본에서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무연고 묘와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15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일본 사회의 인구학적 변화를 따라가고 있는 한국에도 경종을 울리는 현상이다.

<아사히신문>은 30일 1면 기사를 통해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묘가 수난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감소 등으로 묘를 돌보는 사람이 없어진 무연고 묘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무연고 묘를 철거할 때 발생하는 묘석 등 폐기물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산중에 불법 투기하는 ‘묘지의 묘’도 등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 효고현 미나미아와지시의 산중에는 이렇게 불법 투기된 묘석이 산처럼 쌓인 ‘묘지의 산’이 존재한다. 묘석이 쌓인 돌무더기의 높이는 무려 4m에 이른다.

현재 일본 전국에 무연고 묘가 몇 기나 되는지에 대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가 지난해 시내 995곳의 묘지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묘의 방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추정할 수 있다. 히토요시시의 인구는 2013년 기준으로 3만4500명인 데 이중 만 65살 이상 인구는 32%에 이른다. 시는 “묘가 잡초에 뒤덮여 있다” “묘석이 뒹굴고 있다” 등의 신고가 이어지자 지난해 1년 동안 묘지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됐다. 시내 1만5123기의 묘 가운데 40%가 넘는 6474기가 무연고 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체 묘의 80%가 무연고인 묘지도 있었다.

수난은 묘지뿐이 아니다. 일본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2013년 주택·토지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전국의 빈집이 5년 전보다 63만호나 늘어난 820만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빈집이 많은 곳은 지방에 있는 현이다. 야마나시현에선 전체 주택 중 17.2%가 빈집이고, 그 뒤를 에이메현(16.9%)과 고치현(16.8%) 등이 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령화, 인구감소로 빈집이 늘어나면 치안이나 방재 면에서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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