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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푸틴-아베 전화 “11월 정상회담” 합의

등록 2014-09-22 20:02수정 2014-09-22 20:44

베이징 APEC서…양국 ‘동상이몽’
푸틴, 일본 활용해 경제고립 탈출
아베, 중국 견제용·LNG 수입 노려
고립된 푸틴, 극동에서 활로 찾나?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등 서구가 주도하는 경제제재를 받아온 러시아가 일본을 실마리로 삼아 고립 탈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저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 정상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에이펙) 때 정상회담을 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월 정상회담을 제안한 게 아베 총리라고 전했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에이펙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가 좀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11월에 러·일 정상이 만나게 되면, 지난 3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서구와 러시아 사이의 적대적인 ‘교착 상태’에 상당히 복합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먼저 푸틴 대통령은 극동의 일본을 활용해 서구의 포위망을 뚫어냈음을 선전할 수 있다. 일본이 포함된 주요 7개(G7)국들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러시아를 G8 회원국에서 제명하고 대러 경제제재 조처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8일 정부가 국제공조 유지를 위해 조만간 대러 추가 제재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아베 총리가 택한 것은 결국 러시아와의 대화였다.

일본으로서도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의 4개 섬) 영유권 분쟁 해결과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사할린 등 러시아 극동 지역의 천연가스 수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달 초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러시아에 파견해 “일-러 대화가 중요하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러·일 정상회담 외에도 11월 베이징 에이펙 회담은 어색한 관계였던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정상회담을 열어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러·일 말고도 새 정권이 출범한 뒤 한번도 만나지 못한 한-일, 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G7 공조 해체를 우려하는 미국이 러-일 정상회담을 열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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