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화산폭발 희생자 36명으로 늘어

등록 2014-09-29 20:12수정 2014-09-29 22:13

온다케화산 수색작업 재개
목숨 건진 이들 증언 잇따라
“30분 정도 앞서 산 정상에 올라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일본 나가노현의 온타케(3067m) 화산 폭발 사고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당시의 참상을 전하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후쿠오카현 기쿠가와시에 사는 회사원 구로다 노부토시(39)는 화산이 폭발하던 27일 오전 11시53분께 정상을 눈앞에 둔 9부 능선께 머물고 있었다. 정상 근처에서 굉음이 터져 놀란 마음에 위쪽을 바라보자 회색 연기를 쏟아내고 있는 화산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가까이 있는 대피소로 도망치려 했지만, 순식간에 까만 화산 연기에 휩싸였다”고 했다. 간신히 피난소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그는 29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피난소에서 다시 2~3번의 폭발음을 들었다. 30분 정도 앞서 정상에 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 언론들은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한 정상 부근에서 피를 흘리며 간신히 산을 내려온 이들의 사연을 앞다퉈 보도했다.

사고 사흘째를 맞아 자위대와 경찰의 수색작업이 재개되면서 희생자들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29일 경찰 발표를 인용해 “정상 부근에서 새로 5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게 발견됐다”고 전했다. 유황수소의 농도가 높아져 정상 부근의 수색작업은 오후 1시께 전면 중단됐다. 밤 9시 현재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명, 최종 사망 판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사망자를 뜻하는 심폐정지자는 24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부분의 심폐정지자들은 정상 부근 온다케 신사 주변에서 발견됐다. 일본 기상청 화산분화예지(예측)연락회는 “이번 분화는 (마그마가 지하수를 데워 일어나는) 수증기 폭발이 원인으로 분석되며 현재도 화산활동이 활발히 이어지는 점으로 봐 추가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화산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아베 총리가 내년 초를 목표로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 10월 가고시마 센다이 원전이 새로운 원전 ‘규제기준’에 합격했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가고시마현의 반원전 단체들은 28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센다이 원전 주변에는 아소산, 기리시마산 등 활화산이 많다. 화산에 둘러싸인 센다이 원전을 재가동하면 안 된다”고 외쳤다. 일본 언론들도 세계 최고의 재해 예측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 당국이 이번 화산 분화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