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아베 최측근 “고노담화 껍데기만 남겨야”

등록 2014-10-07 19:55수정 2014-10-07 21:24

하기우다 특별보좌 “역할 끝나”
한일 정상회담 추진 상황서 파장
일본군 위안부 동원과정의 강제성과 군의 개입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최측근이 “(고노 담화의) 역할이 끝났다. 껍데기만 남겨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는 6일 저녁 <니혼테레비>의 토론 프로그램 ‘심층뉴스’에 출연해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으니까 수정은 안 하겠지만, 이미 담화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뼈를 빼내야 한다’(껍데기만 남기고 실제 내용은 무력화시킨다는 뜻)”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러 오해가 있었다. (2015년을 맞아 아베 총리가 새로운) 담화를 내면, 결과적으로 고노 담화가 껍데기만 남는 게 아니냐”라고도 밝혔다.

<도쿄신문>은 이에 대해 “하기우다 특별보좌는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현재 일-한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 실현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하기우다 특별보좌가 1993년 작성된 고노 담화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작성 당시엔 한-일 관계를 전진시키는 데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그 역할이 끝났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앞으로 한-일 관계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담화를 무력화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 그는 지난 8월에도 “새로운 담화를 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아베 총리의 견해다. 그는 지난 1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고노 담화에 대해 “현재 아베 내각에서 수정할 생각이 없고, 새로운 담화를 내는 것도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발언이 나오면서 “‘현재는’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한 발언의 진의까지 의심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기우다 특별보좌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