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실패·고립감 심화가 원인인듯
시리아로 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일본 대학생은 “취직이 잘 되지 않아 이슬람국가 참여를 결심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홋카이도대학을 휴학 중인 26살의 이 남학생은 일본 경시청 공안부의 조사에서 이슬람국가 전투원이 되려 한 이유에 대해 “취직 활동이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학생은 여러 지인들에게 “자살하고 싶다”거나 “시리아에 가서 죽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으며, 경찰은 이 학생의 구직 실패와 고립감 심화가 사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학생과 함께 이슬람국가 점령지역에 가려 했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쓰네오카 고스케(45)는 이 대학생이 “친구, 일, 학업을 모두 버리고 홋카이도에서 나왔다. 시리아에 가서 죽기 위해서다. 일본에 있어도 조만간 자살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쓰네오카는 <아사히> 인터뷰에서 “이 학생이 군사 매니아처럼 보였고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현실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찰이 지바현의 한 20대 남성도 올해 8월 같은 목적으로 시리아 여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도 도쿄 고서점에 붙은 구인 광고를 보고 홋카이도대학 학생과 함께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갈 예정이었으나 ‘어머니가 만류했다’며 불참을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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