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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넌 오늘부터 내 여자야…”일본 여성 홀린 ‘가베돈’

등록 2014-10-23 20:22수정 2014-10-23 22:46

벽에 밀친채 속삭이는 사랑고백
순정만화 ‘L DK’ 인기따라 유행
일본 여성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결국 ‘육식남’?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늦가을 오후처럼 쓸쓸함을 간직한 눈빛을 가진 남자가 다가선다. 놀란 마음에 두세발짝 뒤로 물러선 여성은 곧 복도 벽에 부딪히고, 남자는 여성을 금방이라고 끌어안을 듯 다가와 한쪽 팔을 벽에 기대고 조용히 속삭인다. “넌 오늘부터 내 여자야.”

일본 순정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느끼남’의 이 같은 엽기행각이 최근 일본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에선 이처럼 남성이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여성을 벽에다 몰고 속삭이는 행동을 ‘카베돈’(壁ドン)이라고 부른다. 카베는 벽(壁)의 일본식 훈독이고 돈(ドン)이란 물건이 벽에 부딪힐 때 나는 둔탁한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다.

지바현에서 지난달 개최된 ‘도쿄 게임쇼 2014’ 행사장. 연애 게임을 개발하는 ‘볼티지’라는 회사의 체험 부스 앞에서 젊은 여성들의 환호성이 연신 흘러나온다. 행사장에선 여성들이 장신의 미남 모델로부터 실제 카베돈을 받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즈오카현에서 온 한 여성(27)은 “가슴이 두근거려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카베돈의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와타나베 아유의 라는 순정만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이후 여성을 상대로 한 제품 광고들에 카베돈 장면이 등장하는 등 인기가 날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선 “요즘 일본엔 초식남(여성보다 자신의 취미 등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남성)들이 많아져, 여성들이 강한 남자의 모습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붙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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