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시속 500㎞ ‘꿈의 열차’, 일본 경제 띄울까

등록 2014-10-26 20:15

리니어신칸센 시험선에서 시운전중인 JR 도카이 소속 MLX01의 모습. 교도통신 제공
리니어신칸센 시험선에서 시운전중인 JR 도카이 소속 MLX01의 모습. 교도통신 제공
리니어 신칸센, ‘도쿄~나고야’ 40분
10cm 떠서 직선 운행…기관사 없어
서울~대구를 40분 만에 잇는 ‘꿈의 열차’가 등장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17일 일본 철도사에 새 이정표가 될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도쿄와 일본 제3의 도시 나고야 사이 286㎞ 구간을 40분 만에 잇는 ‘리니어 중앙신칸센’ 건설 계획을 인가한 것이다. 서울역에서 케이티엑스(KTX) 동대구역까지의 거리가 293.1㎞이니 서울~대구를 40분에 잇는 괴물 고속철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쓰게 고에이 제이아르(JR)도카이 사장은 “일본이 자랑하는 기술 실현을 위한 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철도의 건설을 담당하는 제이아르도카이는 1차 도쿄~나고야 구간은 2027년, 2차인 도쿄~오사카 구간은 204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건설비용은 모두 9조엔(약 90조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리니어 신칸센은 어떤 철도일까. 힌트는 영어로 직선 모양을 뜻하는 리니어(linear)라는 명칭에 담겨 있다. 이 철도는 일반 신칸센(시속 285㎞)보다 두배나 빠른 시속 500㎞로 달리기 때문에 곡선이 거의 없는 ‘직선 노선’이 필요하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신칸센과 달리 레일 위를 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니어 신칸센을 움직이는 힘은 열차 차체와 노선 측면에 각각 설치된 초강력 전자석의 흡인력과 반발력이다. 처음 저속 구간엔 바퀴로 달리다가 시속 140~150㎞ 정도의 속도에서 공중에 10㎝ 높이로 부상하면, 바닥과 차체의 마찰력이 없어져 시속 500㎞라는 놀라운 속도를 내게 된다. ‘초전도 자기부상식 리니어 모터카’다. 실제 이 열차가 지난해 8월29일 야마나시현에 만들어진 42.9㎞의 실험 구간을 달리는 화면을 보면, 주행이 시작된 뒤 시속 140㎞를 넘어서 부상 운행을 시작하고 불과 10㎞ 정도를 달렸는데 최고 속도인 시속 500㎞에 이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다른 특징은 기관사가 없다는 점이다. 열차는 중앙 제어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조작된다.

단점도 있다. 현재 계획 중인 도쿄~나고야 구간의 86%는 지하 터널을 달리도록 설계돼 있다. 두 도시 사이의 직선 구간을 찾다 보니, 야마나시~나가노~기후현의 거친 산악지대에 터널을 뚫어 달리는 노선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시속 500㎞로 달리며 차창을 통해 빠르게 사라져가는 주변 풍경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일부 지상 구간에서도 소음과 진동 피해를 막기 위해 높은 방음벽이 설치된다. 터널 구간이 긴 탓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승객들을 어떻게 피난시킬 수 있을지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는 1964년 10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운행을 시작한 신칸센 개통 50주년을 맞는 해다. 신칸센은 일본의 전후 부흥과 고도성장의 상징물로 일본인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리니어 신칸센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끝내고 제2의 도약에 성공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도 담겨 있는 셈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22일 밤 도쿄에서 열린 신칸센 개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일-미 협력의 상징으로 리니어 신칸센 기술을 미국 동북부에 도입하도록 제안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미-일 동맹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