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후텐마 이전 찬반 ‘전초전’…오키나와 지사 선거전 돌입

등록 2014-10-29 19:52

오나가 다케시 전 나하시장
오나가 다케시 전 나하시장
내달 투표…‘반대’ 후보 낙승 예상
일본의 연말 정국과 미-일 동맹의 미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될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의 선거운동이 30일 시작된다.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에 반대하는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

오키나와현 선거관리위원회는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를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문제를 쟁점으로 진행되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의 선거 운동이 30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실제 투표가 이뤄지는 선거일은 11월16일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주요 후보는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에 찬성하는 나카이마 히로카즈(75) 현 지사와 이에 맞서는 오나가 다케시(64) 전 나하시장이다. 그 밖에 시모지 미키오(53) 우정담당상과 기나 쇼키치(66) 전 참의원 의원 등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그러나 헤노코 이전에 반대하는 견해가 압도적인 오키나와에선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나카야마 현 지사는 4년 전 ‘후텐마 기지의 현외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지만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놓은 오키나와 지원책을 받아들이며 이를 배반했기 때문이다. 나카야마 지사는 “정부의 매립 신청에 법률상 미비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베 총리의 지원책에 현이 바라던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기지 이전을 전제로 진행되는 헤노코 해안의 매립안을 승인한 바 있다. 오키나와 현민들은 자신의 핵심 공약을 파기한 나카이마 지사에 대한 심판을 벼르고 있다.

현재 떠오르는 가장 강력한 후보는 오키나와의 진보, 보수 양쪽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오나가 전 나하시장이다. 오나가 전 시장은 29일 공산당 기관지인 <아카하타>(적기)와 한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지사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기지 건설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이마 지사가 이미 승인한 헤노코 매립안에 대해서도 “승인 과정을 검증해, 잘못된 점이 있다면 취소도 시야에 넣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일본 정부가 현 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을 벌일 것으로 보여 현 당국이 매립안을 전격 취소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이번 선거는 올해 안에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0%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아베 정권에 적잖은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또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게 된 일본과 연말까지 안보협력지침을 개정해 미-일 동맹의 활동 반경을 전 세계로 넓히려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