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해산 바람분다…태세 갖춰야”
언론 “아베 귀국뒤 수일안 해산 예상”
언론 “아베 귀국뒤 수일안 해산 예상”
“해산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제 틀림이 없다.”
11일 일본 자민당 총무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니카이 도시히로(68) 회장은 결전을 앞둔 장수처럼 비장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날 자민당 일각에서 솔솔 나오기 시작한 중의원 해산론에 대해 ‘바람론’을 설파하며 이를 사실상 긍정했다. 그는 “중의원 의원이 된 이상 늘 전쟁터에 있는 것이다. 선거 준비가 늦으면 안 된다. 때가 오면 과감히 싸워 자민당이 압승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 등 여성 각료 2명의 실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연내 중의원 해산론이 조금씩 실체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이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 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의 경제 상황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10월에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0%로 올리는 것을 미루고 중의원을 해산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아베 총리가 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뒤 수일 내에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는 쪽으로 검토를 시작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예 12월2일 선거운동을 시작해 12월14일 총선을 치르는 안과, 12월9일 운동을 시작해 12월21일 총선을 치르는 두 가지 안이 있다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밝혔다. 이 경우 총선에서 이겨 다시 국민들의 신임을 얻은 뒤 2017년 4월에 소비세를 올리는 안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마침 자민당은 13일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지도하는 특별강좌를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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