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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인질은 일본인…테러에 굴하지 않을 것”

등록 2015-01-21 19:58수정 2015-01-21 22:12

일본 주요 신문들이 21일치 1면 머리기사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괴한이 72시간 내에 2억달러의 몸값을 주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주요 신문들이 21일치 1면 머리기사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괴한이 72시간 내에 2억달러의 몸값을 주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IS 동영상 통해 인질 2명 살해 위협
일본 정부 “가족·정보 등 감안해 판단”
‘2억달러 몸값요구’ 23일 오후 시한
아베, 중동 정상들과 전화 회담
일본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서 살해 위협을 받는 인질들이 일본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가족들의 확인과 여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영상 속의 인물을)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42)와 고토 겐지(47)라고 판단한다. 동영상 내용에 대해선 계속 분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협박이 ‘이슬람국가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 영상이 이슬람국가에 의해 인터넷상에 게재됐다고 보이는 사실 등을 포함해 여러 정세 등을 종합해보면, 현 시점에선 이슬람국가 관계자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이런 견해를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요르단·터키·이집트 등 중동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 회담을 마쳤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미국·독일·프랑스 외무장관과 전화로 사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이슬람국가가 요구하는 몸값(2억달러)이 지나치게 높고, 아베 총리의 중동 순방에 맞춰 협박 영상을 공개했다는 점 등을 들어, 테러 세력이 이번 사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그동안 동영상을 통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인질들을 실제로 살해했기 때문에 일본은 매우 곤혹스런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동영상을 확인한 것은 20일 오후 2시50분께다. 괴한은 ‘2억달러의 몸값을 72시간 내에 달라’고 요구해, 늦게 잡아도 23일 오후가 시한이다. 스가 장관은 이슬람국가에서 접촉을 해온 사실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에 밝은 일본의 군사평론가인 구로이 후미타로는 21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와 교섭은 돈을 내면 인질이 석방되고, 돈을 안내면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2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고 인질을 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지난해 11월 현재 집계한 자료를 보면, 그동안 13개국 2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슬람국가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국가 정책상 테러 조직과 협상을 하지 않는 미국의 경우 4명의 인질 가운데 제임스 폴리 등 3명, 영국은 3명의 인질 가운데 데이비드 헤인스 등 2명이 이미 살해된 상태다. 이에 견줘 프랑스(4명), 스페인(3명), 덴마크(2명) 등의 인질은 무사히 풀려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국가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국가에 몸값을 지급하고 자국민을 구해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올지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결단에 달려 있는 셈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이슬람국가에 ‘몸값을 지급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대신 그는 “일본의 노력(중동 지역에 대한 자금 지원)은 흉악한 범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무슬림들을 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2명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석방하길 강하게 요구한다. 일본은 테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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