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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IS 연계조직 “카운트다운 시작”…일본 인질 생사 촉각

등록 2015-01-23 20:17수정 2015-01-23 22:07

‘0’ 향해가는 시계 동영상 올려
인질 어머니 “적 아니다” 석방 호소
일본 정부는 원론적 입장 그쳐
일본인 인질 2명을 붙잡고 있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그룹이 인터넷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에이피>(AP) 통신은 23일 오후 이슬람국가와 연계된 무장그룹이 올린 동영상에는 이미 이슬람국가에 의해 참수된 이들의 끔찍한 영상과 함께 ‘0’을 향해 가고 있는 시계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 20일 2억달러의 몸값 지불 기한으로 72시간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늦어도 23일 오후가 된다.

일본 언론과 외신들은 이날 오후부터 “이미 데드라인이 지난 것 같다”는 속보를 내보내며 인질들의 안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데드라인이 지났지만 이슬람국가로부터 새로운 성명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며 “요르단 현지 대책본부가 주변국들을 통해 이슬람국가와의 접촉 루트를 찾으며 정보수집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슬람국가의 공보담당자는 이날 오전 <엔에이치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인은 이슬람국가와 싸우는 불신자다. 조금 있으면 (인질의 처리 방향에 대한)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엔에이치케이>는 이슬람국가가 “(일본이 중동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2억달러는 인도적 지원과 인프라 개발을 위한 비군사 분야의 지원”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파악하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데드라인이 지난 뒤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도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해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범행 그룹으로부터 연락은 특별히 없다. 관계국과 (현지) 부족장, 종교단체 대표자들에게 협력을 계속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엔 이슬람국가가 발표한다는 성명에 대해 “여러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그 진위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려 한다”고 답했다. 인질 2명의 안부에 대해서도 “미확인이다. 종래 상황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인질 가운데 한명인 독립 언론인 고토 겐지(47)의 어머니인 이시도 준코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아들의 석방을 호소했다. 그는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헌법 9조에서 맹세한 나라다. 지난 70년 동안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시도는 이어 “지난 3일 동안 너무 슬퍼서 계속 울기만 했다. 겐지는 어릴 때부터 마음이 상냥한 아이로 언제나 ‘전쟁 지역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겐지는 이슬람국가의 적이 아니다.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시도는 더 나아가 “겐지는 정의감이 강한 아이니까 풀어준다면 지구나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원통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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